2020. 2. 5. 01:50ㆍ카테고리 없음
아이돌 그룹의 외양적 높낮이가 이만큼 들쑥날쑥한 예는 정말 보기 힘들다. 또 다른 다인조 그룹 트와이스엔 장원영만큼 큰 쯔위가 있지만, 나머지 멤버가 작지 않고 스타일리스트들이 신발 굽 높이에 차등을 둬 키 높이가 균질하게 보정된다. 아이즈원 스타일리스트들은 늘 장원영에게 굽 있는 신발을 준다. 나코 역시 작은 키를 높여주는 신발을 신지만, 결과적으로 둘의 키 차이는 줄어들지 않는다. 차이는 수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야부키 나코는 장원영 보다 몇 뼘은 작지만 장원영보다 ‘언니’다. 장원영은
화제성이 부족했다. 사실 연습생 팬덤 간 경쟁으로 진행되는 서바이벌 방송은 위험 요소를 품고 있다.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한 여론전과 경쟁자 견제 등 물밑에서 암투가 벌어진다. 프로듀스 시리즈 자체의 특성이지만, 비교적 데뷔조가 무난하게 판가름 난 지난 시즌들에 비해 은 방송 내내 순위가 요동쳤다. 그렇게 탈락한 연습생 팬덤은 방송 이후 데뷔 그룹의 잠재적 안티가 될 수 있고, 어제까지 각축하던 이들이 같은 팬덤으로 한 솥밥을 먹어야 한다. 즉,
적응 문제를 해결한 후 데뷔한다. 혼다 히토미와 야부키 나코, 미야와키 사쿠라는 직전 까지 AKB48로 활동하던 일본 현직 아이돌로서 한국 실정에 대한 현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여타 케이팝 다국적 그룹과의 가장 큰 차이였다. 이런 현지화의 부재, 일본과의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는 한국 내 뿌리 깊은 반일 감정에 겨냥된 과녁이었다. 케이팝의 세계화와 함께, 한국 젊은 세대는 케이팝에 대해 내셔널리즘에
결핍되고 위기에 놓인 채로 시작했고 그것을 채우며 한걸음 씩 도약해 간다. IOI, 워너원 보다 2년, 1년가량 긴 2년 6개월 활동 기간 또한 이들을 ‘준정규 그룹’에 가까운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오디션 방송과 프로젝트 그룹의 연계는 연예 산업에 없는 새로운 기획이었지만, 시행착오가 반복되며 팬덤과 기획사는 그룹 운영을 정상화하는 학습 효과를 얻었다. 몇몇 기획사의 ‘겸임’ 이탈로 그룹 활동이 반 토막 난
가까운 멤버는 장원영과 김민주일 텐데, 장원영은 그토록 어른스러운 외모인데 그토록 어리다는 사실이 남다른 인상을 빚어주고, 김민주는 오뚝한 이목구비에 서린 서글픈 기운이 차별성을 부여해준다. 조유리와 최예나, 김채원은 신장과 얼굴형, 스타일링이 비슷해 기자들에게 종종 같은 사람으로 오해받지만, 팬들은 이들을 ‘조유리즈’라 묶어 부르며 그 점을 역이용해 고유한 캐릭터를 만들어줬다. 미야와키 사쿠라와 혼다 히토미 등 일본인 멤버 역시 일본 여성 특유의 이국적 인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야부키 나코는 케이팝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 단신의 미소녀로서 그룹의 외양적 스펙트럼을 끝에서 끝까지 넓혀준다. 외양만큼이나 멤버들이
위한 연락망을 가동한 채 여론전과 영업전을 수행하고 있다. 아이즈원은 설왕설래 속에서도, 데뷔 앨범 발매 후 첫 일주일 간 8만 장을 팔며 역대 걸그룹 데뷔 기록을 두 배 가량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다른 활동 무대 일본에서도 파란은 이어졌다. 지난 2월 일본 데뷔 앨범을 30만 장 팔아 치우며 역대 케이팝 그룹 기록을 또다시 큰 폭으로 경신했다. 방송의 상대적 흥행 부진과 강력한 코어 팬덤,
지난해 시즌1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2에서는 더욱 험난해진 출연료 사수와 강력해진 게스트 등이 볼거리다. 특히 새 멤버로 황치열이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수근, 김동현, 이진호, 이용진, 이이경, 정혁, 황제성 등 기존 멤버들과의 새로운 ‘케미’가 기대 포인트다. 시즌2 더욱 강력해진 웃음을 예고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1일 첫 방송은 제작발표회 특집으로 꾸려진다.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멤버들은 수많은 기자들의 플레시 세례를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물벼락을 맞아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한다. 또한 야외로 나간
치른다고. 이에 지켜보던 멤버들은 “힘이 좀 더 여물어야겠다”며 입만 여유로운 김동현에게 “알았으니까 좀 (상대방을) 넘기라고요”라는 일침을 가한다. 초등학생을 이기기 위한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재미를 예고하는 대목. 또한, 테이블 위에서 병뚜껑을 튕겨 해당 구역 안의 음식을 가져가는 ‘병뚜껑 알까기’에서는 곳곳에 숨어있는 함정이 보는 이들마저 짜릿하게 만들 전망이다. 멤버들이 ‘출연료 기부’, ‘까나리카노(까나리액젓+아메리카노)’ 등을 피해 먹거리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오늘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사람으로 오해받지만, 팬들은 이들을 ‘조유리즈’라 묶어 부르며 그 점을 역이용해 고유한 캐릭터를 만들어줬다. 미야와키 사쿠라와 혼다 히토미 등 일본인 멤버 역시 일본 여성 특유의 이국적 인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야부키 나코는 케이팝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 단신의 미소녀로서 그룹의 외양적 스펙트럼을 끝에서
끝까지 넓혀준다. 외양만큼이나 멤버들이 지닌 성격과 소질도 다양하다. 운동 신경이 뛰어난 ‘육상부’ 캐릭터, 말주변이 유창한 ‘진행자’ 캐릭터, 장난기와 유머감각이 넘치는 멤버, 늘 푼수처럼 실수를 저지르는 맏언니, 출중하게 예쁘지만 늘 멤버들에게 치이는 ‘애잔한 미녀’, 댄스 신동이란 전사를 지닌 메인 댄서, 음색 혹은 가창력이 좋은 멤버…. 조유리는 걸그룹을 통틀어 영남 사투리의 억센 억양으로 말하는 드문 인물이 아닐까 싶다. 강혜원은 가장 교과서 같은 외모를 지닌 멤버지만, 툭하면 돌발 행동으로 주위를 당황케